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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6분 일기장- Das 6 Minuten Tagebuch

by 주말작가 2021. 3. 19.

아마존을 통해 작년 크리스마스에 나를 위해 구입한 6분 다이어리 독일어 버전.

작은 결정에도 머리가 복잡해지고, 사람을 만나면 너무 많이 지쳐버리는 나는 스트레스에 약하고 슬럼프를 감기처럼 달고 사는 사람이다. 

작년 한 해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되려 나만의 공간과 시간으로부터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사람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그것을 잘 활용한거 같다.

수입보다는 혼자있는 시간이 중요한 나는, 생각보다 강하고 스스로 계획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또한 마스크를 쓰고 활동하거나, 일상적인 활동을 온라인 디지털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것에 꽤나 흥미가 있는 사람이다. 

대면활동보다 비대면 활동을 즐기는 나는 어쩌면 다수의 세상에서는 늘 소외감을 느꼈지만, 코로나로 인해 내가 가진 장점이 생각보다 많으며 심지어 사회에 유용하다는 점까지 알게되었다. 

스스로 사회성이 없음을 탓하고, 기능하는 사회인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에서 나를 조금 내려놓았다. 

 

마스크를 쓰고 활동하는게 편하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다만 주변에서 마스크 쓰기를 힘들어 하는 직장 동료를 보면서, 나는 상대적으로 적응력이 좋은 편이다 라는 것 정도를 인정할 수 있었다. 

 

작년 한 해 코로나로 인해 모든것이 빠른 속도로 바뀌어 가고 있다. 

어떤 이들은 두려움에 ,어떤 이들은 코로나를 감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중요한것은 중간이다. 모든 것에는 흑백을 떠난 그 중간이 있다. 

중간을 생각한다는 것은 아주 비효율적인 일이다. 흑과 백 이중논법에서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기 때문에 선택지가 줄어든다. 중간을 생각한다는 것은 많은 경우의 수를 대입하고 결론을 얻어내야 하는 오랜 과정의 결과물이다. 

나 또한 철저히 흑백논리로 무장한 사람이라, 중간이 없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나에게 부족한 점이라는 것을 알고 채워나가려고 노력중이다. 

그 노력의 일환 중 하나가 아침일기를 쓰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언제나 모든것에 너무 빨리 지쳐버리고 중간이 없는 나는. 내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을 에너지를 어떻게 남기는지를 알지 못한다. 100 아니면 0 으로 소모하는 소모전에 익숙한 나는 인생을 어쩌면 전쟁이라 표상한것일지도 모르겠다. 50 대 50 까지는 못하더라도 나 이외의 것에 쏟는 시간(일과 업무)에 70, 나에게 30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려 시도하고 있다. 작년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었던 연말에, 그 시간을 무던히 잘 이겨낸 나를 위해 아마존에서 구입한 6분 일기장. 

내 게으름과 익숙치 않음으로 분명 6분 이상은 해내지 않을것을 알기에 적절한 타협으로 선택하였다.

올해 1월부터 쓰기 시작하여 이제 막 3개월을 넘기고 있고, 물론 쓰지 않는 날도 있고, 쓰지 않았단 주도 있지만 계속 써내려 가고 있다. 실제로 아침에 3분 저녁에 3분 짧은 시간을 나에게 쓰는것은 너무나 어색한 일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혹시나 나처럼 타인이 지시내리는 일에 삶을 올인하는 사람들. 주말 이틀을 위해 주중 5일을 개처럼 달려가는 사람들. 그리고 정작 주말 그 단지 이틀이라는 시간 또한 잠과 드라마로 지친 자신을 혼자 가두어 버리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나는 독일에 거주하기 때문에 독일어 버전으로 구매하였지만, 한국어 버전도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위의 사진과 같이 중간 중간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일기만 적는것이 아니라 수치로 도식으로 삶의 전반적인 부분을 스스로 인지해 보는 시간이 주어진다. 

업무에 지치게 되면 자연스레 식습관도 바뀐다. 라면을 주식처럼 먹던 나였기에, 건강한 식생활에 표시를 해 두었다. 

왼쪽은 상단은 메모를 위한 공간이고 하단은 습관 만들기 체크리스트이다. 오르쪽은 매일 매일 작성하는 칸으로 상단의 3개를 아침일기로, 하단의 3개를 저녁일기로 활용하는 형식이다. 즉 하루 단 6분을 투자하여 아침 저녁 시간 루틴을 만들 수 있다. 

정말 오로지 일만 하다보면, 한 주가 어떻게 가는지 망각하게 된다. 

이 6분 일기장을 적으면 적어도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내일이 어떤 날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일기를 처음 쓰는 사람, 스스로에게 무언가를 내어주는것에 어색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다들 오늘도 화이팅!